당근이 정말 눈에 좋을까? 세계 2차 대전과 당근에 관한 재밌는 사실
살아오면서 눈이 나빠지니 이렇게 하면 안되고, 저렇게 해도 안된다는 소리, 한번 쯤은 들어보셨죠?
그 반대로 이렇게 해야 눈에 좋고 저렇게 해야 눈에 좋다는 말도 들어보셨을겁니다. 그 중 아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있는 것이 바로 당근입니다.
몸에 좋다는 것은 왠지 더 찾아 먹고 싶은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김밥 속 당근을 몰래 빼먹던 어린 시절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데요.
눈에 좋다니 조금이라도 더 챙겨먹게 되는 당근이 사실 우리 눈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던데,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당근을 떠올릴 때 우리 머리 속에 연관검색어로 눈 건강이 떠오르는 걸까요?
이 모든 궁금증을 파헤쳐 보았습니다.
↓ ↓ ↓ 눈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 ↓ ↓
눈 건강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와 진실
눈 건강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와 진실 살면서 눈 건강에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자랄 때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말들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불이 다 꺼
sthbrewing.tistory.com
당근이 눈에 좋다는 과학적인 이유
먼저 당근이 눈에 좋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당근은 베타케로틴(beta-carotene)이 풍부한 채소입니다. 베타케로틴은 우리 몸에 흡수되면 상당 부분이 비타민 A로 변하는데요. 바로 이 비타민 A가 눈 건강에 필수라고 알려진 비타민이기 때문에 당근 섭취가 눈 건강에 좋다고 보통 말합니다. 하지만 이건 더 깊게 파헤쳐보지 않았기에 넘겨 짚은 부분이기도 한데요. 물론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근 섭취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의 식단에서 비타민 A가 부족한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말인 즉슨, 비타민 A를 이미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근을 아무리 더 먹어도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결론은, 당근이 눈에 좋은 비타민으로 풍부한 채소인 것은 맞지만, 대다수의 우리는 이미 그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에 당근이 특별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당근 외에도 눈에 좋다는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이 가득한 음식이 많은데, 왜, 도대체 왜, 당근만 유독 잘 알려져 있을까요?
전쟁 덕에 덕본 당근?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정말 이렇게 엉뚱한 조합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전쟁과 당근이라.. 정말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은 두 단어인데요. 이 관계의 유래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블리츠(The Blitz)라고 불린 대공습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블리츠는 나치 독일이 1940년 9월 7일부터 영국의 주요 도시와 산업 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작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졌지만, 이후 점차 야간 공습으로 바뀌었는데요. 이는 밝은 낮에는 영국 공군이 좀 더 수월하게 독일의 폭격기들을 요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야간 공습으로 바뀐 후에도 영국 군은 계속해서 독일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는데요. 영국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존 커닝햄(John Cunningham)은 이를 밤눈이 유난히 밝아 어둠 속에서도 독일 군을 때려잡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어둠 속에서 계속해서 적기를 귀신같이 찾아내 이듬해 4월에는 적기 5대를 격추시킨 조종사에게만 붙었던 "ACE" 호칭도 갖게 되었습니다. 또 그에게는 '고양이 눈'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죠.
그의 대활약은 영국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왔고, 영국 정부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당근 먹고 건강해지고, 밤 눈도 밝아지자"라는 캠페인까지 시작했습니다.
전쟁 당시 영국은 주요 먹거리를 해외에서 수입해왔는데요. 독일 군이 식량 보급선을 끊어 버리자 영국인들의 식탁에서 설탕이나 버터 같은 먹거리는 점차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런저런 식재료와 혼합하면 단 맛을 내는 당근이 설탕 대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 눈' 조종사까지 등장했으니 이 당시 영국에서는 온 국민이 당근을 키우고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그는 밤눈이 유난히 밝았던 것도 아니었고, 당근을 유난히 많이 먹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 눈'은 사실 영국이 비밀리에 개발한 레이더가 가능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이 레이더를 세상에, 특히 독일 군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커닝햄의 시력이 좋은 것이라고 일종의 연막 작전을 펼친 겁니다.
더불어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영국 국민들에게 당근 농사와 섭취를 장려하는 일종의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그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 당근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속설이 생긴 유래를 들여다보는 일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글을 자주 쓰는 저는 건강상식에 대한 온갖 오해나 음모론에 관한 정보를 접하게 될 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기도 하지요. 또 재밌는 뒷 이야기가 생각나면 나누러 오겠습니다. :)
'& other stories > hot top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케이시 안토니 친딸 살인사건 | 1 Of The Most Hated Women in America (0) | 2021.02.05 |
---|---|
크리스 와츠 일가족 살인사건 총정리 (+최근 소식) (0) | 2021.01.25 |
2월 9일 트럼프 탄핵 심판의 날 (210122) (0) | 2021.01.23 |
연임 못한 역대 미국 대통령, 이유는? (0) | 2021.01.21 |
캐나다 입국시 코로나 음성 확인서 의무화 (0) | 2021.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