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네디 가문의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비극 총정리 (~2020)
케네디 가문을 둘러싼 의혹은 미국인 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원래도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은 다른 그 어떤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비교적 관심을 더 받는 편이지만, 케네디 가문을 둘러싼 사건 사고들은 스케일 뿐 아니라 양도 방대하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두 사건에 대해선 스치듯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케네디 가문이 겪은 비극들, 또 그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다 나열하려면 포스트가 미친듯이 길어질 수도 있기에 가문 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인물들에 대해서만 이 포스트를 작성해보겠다. 이 리스트만 해도 너무 길어서 줄일 수 있음
Intro
케네디 가문은 1840년대, 아일랜드인 패트릭 케네디가 보스턴에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패트릭은 장사(술집, 청과상)로 많은 재산을 모은 뒤 정계에 진출했고, 아들 조셉(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을 하버드 대학에 입학시켰다. 조셉은 금융가, 사업가로 크게 성공해 1914년 보스턴 시장의 딸 로즈 피츠제럴드와 결혼했다. 막강한 부와 정치적 영향력을 갖춘 조셉의 소원은 아들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 아버지의 야망과 매력을 물려받은 케네디가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엘리트로 성장했다. 결국, 둘째 아들 존 F.케네디가 43세의 젊은 나이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됨으로써 가문의 꿈을 이룬 듯 보였지만, 그것은 불행의 씨앗일 뿐이었다.
1. 조셉 P. 케네디 주니어 (케네디 대통령의 형)
케네디 가문의 저주는 존 F. 케네디가 시작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의 죽음 이전에 형의 죽음이 있었다. 케네디 가문의 자녀 9남매 중 장남인 조셉 주니어는 대통령감으로 주목받던 엘리트이자 집안의 후계자였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참전 중 폭탄이 가득 실린 무인폭격기를 조종하다 알 수 없는 이유의 폭발로 사망했다 (1944년). 낙하산 탈출까지 완벽히 계획, 훈련된 상황에서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났고,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해 케네디 가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2. 캐이틀린 케네디 캐번디시 (케네디 대통령의 두 번째 여동생)
케네디 대통령의 둘째 여동생이자 조지프 P. 케네디의 넷째인 캐슬린은 ‘데본셔 공작’ 작위를 지닌 캐번디시 가문의 후손과 결혼했으나 제 2차 세계대전 중 남편을 잃었다. 그 후 다시 연애를 해 새로 사귄 애인과 1948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던 중에 세벤 산맥에서 추락사고로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장례식은 아버지만 참석했다고 한다.
3. 존 F. 케네디 (John F. Kennedy, JFK; 미국 제 35대 대통령)
미국 역사상 최연소로 대통령에 취임한 존 F. 케네디는 텍사스 댈러스에서 오픈카를 타고 거리 퍼레이드를 하던 중 암살당했다 (1963년). 영화 <재키>에서 묘사된 것처럼 아내 재클린 바로 옆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고, 그 장면이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암살범은 리 하비 오즈월드라는 공산주의에 심취한 청년으로 밝혀졌다. 굳이 공산주의에 심취한 청년이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일화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군대에서 모은 돈으로 20세때 소련으로 건너간 일이 신문 1면에 보도 되기도 했고(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소련 시민권을 따고자 노력까지 했다고..), 군대에서는 친 소련 성향 때문에 오스왈드스코비치라는 별명까지 있었다고 한다. 재판을 받기 전에 본인도 암살되는 바람에 법적으로 무죄로 남게 되었는데 진범이 아니라는 소리도 있고,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도 아직까지 넘쳐난다.
4. 로버트 케네디 (케네디 대통령의 첫번째 남동생)
케네디 대통령의 첫 번째 남동생으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 기자, 사법 검사로 활약하다 형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법무부 장관을 맡았다. 국민들의 신임이 두터웠던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1968년 6월 5일, LA에 위치한 호텔에서 연설을 하고 나오던 중 암살당했다. 이 때부터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형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어, 본인이 암살 당하기 두 달 전에 암살 당한 마틴 루터 킹의 사망에 영향을 받아 암살을 당했을 당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극도로 높았다고 한다. 암살 당일 그가 했던 ‘On The Mindless Menace Of Violence’ 라는 제목의 연설은 세기의 명연설로 남아있으며, 그 비극적인 하루는 영화 <바비>로 각색되었다.
5. 데이비드 케네디(케네디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케네디의 넷째인 데이비드 케네디는 1984년 플로리다 팜비치의 가족 휴양지 인근 호텔에서 코카인 및 마약성 진통제 Demerol (meperidine)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맏형 조지프의 부주의한 운전으로 척추를 다쳤을 대 통증을 치료하면서 약물에 중독되었다고 한다(굉장히 흔한 마약중독 루트다..). 케네디가 남자들에게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루머 중 하나인 약물 복용이 일정부분 사실로 밝혀지며 가문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이다.
6. 마이클 케네디(케네디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케네디의 여섯 번째 아들이자 약물과용으로 숨진 데이비드의 동생. 10대 보모와의 섹스 스캔들 등 구설수가 많았던 그는 1997년 12월, 콜로라도 아스펜에 위치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나무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
7. 존 F. 케네디 주니어(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동시대 가장 섹시한 남자’, ‘마돈나와 데이트하는 젊고 잘생긴 잡지 발행인’,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다니는 제트족’.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의 수식어다. 1999년,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자가용 경비행기를 몰고 뉴욕을 이륙해 매사추세츠로 향하다 추락해 사망했다. 동승했던 아내 캐롤린 버셋은 캘빈 클라인에서 일했던 90년대 패션 아이콘. 그날 그가 운전한 ‘파이퍼 32 새러토가’ 경비행기의 등록번호 N529JK는 아버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생일인 5월29일을 기념한 숫자다.
8. 시어셔 케네디 힐 (로버트 F. 케네디 외손녀)
2019년 로버트 F. 케네디의 차녀이자 다섯째인 코트니 케네디의 외동딸 시어셔 케네디 힐이 2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9. 매브 케네디 타운젠드 매킨 (로버트 F. 케네디 맏딸, JFK 조카)
로버트 F. 케네디의 장녀이자 첫째인 캐슬린 케네디의 차녀이자 둘째 매브 케네디 맥킨이 아들 기드온과 함께 카누를 즐기다 실종되었다. 결국은 두 사람 모두 시체로 발견되었다. 가족끼리 공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공을 찾기 위해 카누에 올랐고, 기상이 악화하면서 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케네디 가의 사건 사고는 앞서 말했듯 그 수가 너무 많아 결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문 내 수많은 비극적인 죽음이 있었지만, 반대로 케네디 가의 사람들이 살인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들도 여럿 있다.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 마릴린 먼로의 죽음이 케네디 가와 연관있다는 루머가 있다. 또 존 F. 케네디의 동생 중 한명인 에드워드 케네디(2009년 사망)는 채퍼퀴딕이라는 사건으로 오명을 남겼다. 밤중에 빗길 속에서 몰던 차가 추락해 비서가 사망했는데 에드워드는 곧바로 신고를 하지 않았고 구조가 가능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인지 등의 의문점이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이 사건으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지만 대통령 선거 도전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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