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리뷰] 우리는 20대: 오스틴 (Twentysomethings)
우리는 20대: 오스틴 Twentysomethings: Austin, 2021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라고도 할 수 있는 오스틴으로 이사 온 20대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
<출연>
이샤 Isha Punja
마이클 Michael Fractor
애비 Abbey Humphreys
키어노 Keauno Perez
카마리 Kamari Bonds
나탈리 Natalie Cabo
라켈 Raquel Daniels
아담 Adam Davenport
브루스 Bruce Stephenson
처음 공개됐을 때, 오스틴에서 촬영한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짧은 소개에 혹해서 바로 클릭했었다. 첫화보고 너무 재미없어서 껐다. 그러다 어느 날 다른 일하면서 옆에 틀어 놓을 영상이 필요했는데 너무 볼 게 없었다. 반쯤 흘려들으면서 봐야지 하고 이걸 다시 켰는데 볼만해져서 끝까지 다 보게 됐다.
합숙하는 집 외관을 보면 대충 South Austin에 근래에 새로 지은 집들 중 하나를 빌려 촬영한 것 같았다. 추측이라 아닐 수도 있지만 요즘 그 지역에 저렇게 생긴 집이 엄청 많다.
우리는 20대: 오스틴 Twentysomethings: Austin은 2021년 여름 미국 텍사스의 떠오르는 도시 오스틴에서 촬영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동부부터 서부까지 미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이사 온 20대 청년들이 오스틴에서 여름을 함께 보내며 각자 인생의 새로운 시작들을 함께하는 모습을 그린다.
남자 숙소 여자 숙소 따로 있지만 거의 붙어있는 셈이라 한 집에 사는 것처럼 수영장에서도 함께 놀고 서로의 집을 자주 왕래하며 가깝게 지낸다. 이곳에 모인 여자 넷 남자 넷 20대 청춘들은 각기 다른 출발선에 놓여 있는데 취업, 창업, 사랑 등 다양하다.
처음엔 약간 커리어적인 요소들을 많이 보여줄 줄 알았는데 갈수록 연애 예능 느낌이 나서 좀 아쉬웠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되는 바람에 자극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궁금증에 끝까지 본 것도 있다.
우리는 20대: 오스틴 Twentysomethings: Austin 출연자 소개
이샤 Isha Punja
첫인상이랑 가장 달랐던 이샤. 처음엔 좀 피곤한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귀엽다.
아마 프로그램 출연으로 가장 덕을 많이 본 한명이 아닐까 싶다. UC Berkeley를 졸업하고 Hut Mentality라는 패션 브랜드를 창업했다. 오스틴 SoCo 지역에 있는 부티크에 직접 홍보하러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출연으로 브랜드 홍보는 제대로 된듯하다. 아, 이상형은 티모시 샬라메다.
애비 Abbey Humphreys
솔직히 이 프로그램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다. 빌런 역에 가깝긴 한데 스타일도 좋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가까이 두고 싶지 않은 나르시시스트 스타일. 그래도 각자 사정이 있겠지. 행복해라.. 20살에 결혼해서 25살에 이혼했다. 양성애자인 것처럼 말하는데, 방송용으로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 양성애자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안좋다.
마이클 Michael Fractor
스탠드업 코미디언 마이클. 근데 노잼끼가 있다. 멍석 깔아주면 못하는 스타일인지 오히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있을 때 뻘하게 터지는 게 더 많았다. 모태솔로 마이클은 모태인기녀(로 보이는) 이샤랑 사귀게 되는데 이샤가 마이클에게 빠지는 과정이 웃기다. 이샤는 마이클이 자신의 이상형(티모시 샬라메)에 부합하지 않는데 함께 있으면 좋다고 한다. 그래놓고 하는 말이 마이클이 티모시 샬라메 사촌 정도는 되는 것 같단다. (귀여웡)
키어노 Keauno Perez
키어노는 커밍아웃을 한지 얼마 안됐다. 그래서 아직 남자친구도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오스틴에서 새로운 남성들과 데이트를 하지만 프로그램 기간 동안 결실이 맺어지진 않는다. 아직 자기의 매력을 알아가는 단계처럼 보인다. 프로그램 도중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집에 갔다오는 바람에 합숙기간이 좀 더 짧았을 법도 한데 멤버들에게 정을 많이 붙인 것 같다. 한명한명과 헤어질 때 정말 아쉬워하는듯 보였다.
브루스 Bruce Stephenson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 브루스는 오스틴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쪽 취업을 준비한다. 미국에서 취직 잘될 상이라 곧 취직할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합숙멤 중 제일 빨리 취뽀. 근데 미안하지만 모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연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일 찾는 듯 하더니 막상 일이 잡히니까 프로그램을 하차한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쌩뚱맞게 Let's go!!!를 외치는게 뭔가 이상했다. 인스타 바이오를 보니 Let's go!!!를 박은 티셔츠를 판매하는 링크가 있었다. 그 쌩뚱맞은 렛츠고가 바이럴해질거라 생각한건가..? 별로 아이코닉 하지도 않았던 phrase로 티셔츠 파는 모양에 내가 다 창피.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한소리 들은건지, 너무 안팔렸는지 지금은 링크를 내렸다.
나탈리 Natalie Cabo
나탈리는 오스틴에 사랑을 찾으러 온 것 같은 멤버 중 한명이다. 데이팅 앱으로 여러 남자와 데이트 잡기에 성공하는데 두 번이나 바람을 맞는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프로그램 촬영 기간 동안 한 사람이 그런 경험을 두 번이나 하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주작이면 좋겠다. 나탈리의 사랑 찾기는 아직 진행중이지만 키어노와의 우정을 얻었다.
성격도 좋아보이고 라티나에게 오스틴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탑 랭킹에 들지 않을까?
라켈 Raquel Daniels
제일 매력있는 멤버 중 한명인데 분량이 너무 적었다. 합숙하는 곳에선 Roxy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 IT업계에서 일했고 오스틴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이사왔다. IT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오스틴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관련 분야 사람들이 엄청 많이 이사오기도 하니까. 카마리랑 처음부터 가깝게 지냈으면 분량이 좀 더 많았을까 싶다.
아담 Adam Davenport
아담은 브루스 하차 후 새로 투입된 멤버. 이미 근처에 살고 있고 멀쩡한 직업도 있다. 너무 짧게 있어서 임팩트가 적었는데 성격은 뭔가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 같아보인다. 일터에 애비가 찾아와서 갑분 관계정리 통보를 하는데 그러려니 한다. ~흘러가는 영혼~ Seltzer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후반부에 승진을 해서 축하받는 장면이 나온다.
관전 포인트
1. 애비의 러브라인
거의 처음부터 눈이 맞아서 둘이 아주 꽁냥꽁냥 귀엽고 잘될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애비가 갑자기 선을 긋는다. 자기는 사실 이혼한지 얼마 안됐고 자기 자신에 집중하고 싶다고.
그래서 카마리는 곧바로 다른 여자들과 데이트를 한다.
근데 애비 열받음 -> 카마리 사과함(왜?) -> 그리고 애비는 다른 남자들 만남. 응?
또 애비는 새로운 룸메로 들어온 아담과도 거의 사귀는 듯 했다.
카마리도 애비를 뒤로하고 록시와 가깝게 지내는데 다시 애비 열받음 -> 카마리 또 사과함. 응..?
물론 옆방에서 시끄러우면 기분이 좋진 않겠지만 본인이 할말은 아니지 않은가.
본인도 나탈리가 적극적으로 호감을 나타낸 아담에게 관심 없다고 큰소리 쳐놓고 뒤에서 만났잖아요..
열받은 나탈리가 애비를 불러내서 대충 왜 앞뒤 다르게 행동하냐고 물어본다.
여기가 물 한모금 없이 고구마 100개 삼키는 구간이다.
애비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행동이 너무 싫지만 어쩔 수 없다고 계속 같은 말 반복.
이 장면만 보면 나탈리가 가만히 있는 불쌍한 애비를 불러내서 따지는 것 같달까......
그렇다고 애비가 아담이랑 잘되는 것도 아니다. 끝판왕이라고 생각한 에피소드는 더 있다.
아담이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애비가 방문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담에게 관계정리 통보를 한다.
그런데 같은 날 애비는 아담이 일하는 곳에 원서를 냄......
나는 어느 선에서 해탈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그래야 너무 잔잔하지 않고 적당히 궁금증 유발하며 다음 화를 이어볼 맛이 나는게 아니겠어
2. 이샤와 마이클
넘나 귀여운 이샤와 마이클. 사실 마이클보단 이샤가 귀여움.
피곤한 인도공주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콧대 높은척 엄청 하더니 여자에 대해 1도 모르는 마이클한테 빠지는 과정이 귀여웠다.
그동안 했던 데이트들은 자신이 entertain되는 느낌이었는데, 마이클과의 데이트는 자연스럽게 engage되고 함께 있으면 편하고 즐겁단다. 인도엄마가 본업에 재능이 없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남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됐다.
그런데 방송용일지라도 이샤와의 통화에서 마이클에 대해 일단은 좋게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실 마이클이 무대를 망친 날 집에 와서 물건을 다 던지는 장면을 보고 살짝 무서웠는데
이샤야 행복하게 잘 살아라..
그리고 이 둘은 아직도 잘 만나는중!
이샤 인스타에 엄청 귀여운 댓글이 있다.
자기 자식에게 이샤와 마이클을 프리앙카 초프라와 닉 조나스라고 말할 거라는 댓글인데 이샤가 그 댓글을 고정해놨다.
이 외에도 키어노가 연속으로 프렌드존 당하는 이야기와 나탈리가 데이팅에서 이상한 사람들이랑만 매칭되는 안타까운 이야기 등이 있다. 너무 안타까운 관계로 스킵.
그렇게 합숙생활도 어느덧 마무리가 되고 누구는 남고 누구는 돌아가는 것을 보여주며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난다.
기대를 정말 안해서 그런지 다보고 나니 가볍게 시청하기 좋은 프로그램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
끝까지 보긴 해보자라고 생각했던 가장 큰 계기는 혹시나 가볼 만하다고 느껴지는 장소가 있으면 저장해두려고 였다.
다 보고나니 딱히 가보고 싶은 새로운 장소들은 없었지만, 갔던 장소에서 안해본 액티비티는 해보고 싶은 것들이 몇개 있었다.
애비가 불편해 보여서 보는 내가 다 불편했던 콜로라도 강 보트 데이트.
매일 밤 해질녘 즈음, 오스틴 사람들은 박쥐를 보러 그 강 다리 근처에 모인다.
다리 밑으로 보트를 타고 지나가면서 볼 생각은 못했다.
소다인지 맥주인지 모르겠지만 시원한 음료 한 캔 들고 강에 떠있는 모습을 보니 여름이 그리워졌다.
비슷하게 키어노의 데이트에서도 강에서 보트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장소는 Barton Creek이다. 이것도 해보고 싶다.
마이클이 스탠드업 공연을 한 야외 패티오가 있는 펍.
멤버들끼리 다같이 간(마이클+이샤 커플이 중간에 타코 먹으러 빠졌던) 오스틴 어딘가의 브루어리.
오스틴을 떠올리면 넓직한 야외 패티오가 있는 카페, 펍들과 타코+맥주가 생각난다.
정말 정말 많다.
우리는 20대: 오스틴 Twentysomethings: Austin에 소개된 곳들은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아마 PPL도 많이 섞여 있었을 것 같다. 오스틴에 비슷한 곳이 워낙 많아서 소개된 곳들을 가보고 싶은 마음은 딱히 안들었다.
몇화였는지 모르겠는데 키어노가 오스틴 다운타운에 있는 클럽에서 파티를 여는 장면이 나온다.
오스틴 다운타운은 생각보다 볼 게 없다. 오히려 요즘은 오스틴 북쪽에 위치한 도메인이 핫하다.
개발된지 얼마 안된 지역이라 더 깨끗하고 밤마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 더 다운타운 느낌이다.
팬데믹 전에는 오스틴 중부에 위치한 다운타운이 활기차고 제법 도시 느낌이 많이 났는데
팬데믹을 지나며 상권들이 많이 죽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여담으로 이샤가 처음으로 옷을 납품했던 SoCo의 부티크.
궁금해서 구글로 찾아봤는데 리뷰가 엄청 안좋다.
그 가게에 물건을 맡기는 사람의 리뷰도, 물건을 사러 간 사람의 리뷰도 안좋았다.
대부분 그 부티크 직원의 태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래도 SoCo가면 한번 들러보고 싶다. 빈티지 부티크 구경하는 재미는 늘 쏠쏠하니까.
출연자 인스타 정리
를 해보려고 했으나 그냥 공식 계정가서 공식 계정이 팔로우 하는 사람 클릭하면 한 번에 볼 수 있다. 공식계정 링크: https://www.instagram.com/twentysome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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