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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룸메이트 - 할머니라고 불러 (Worst Roommate Ever, 2022) 넷플릭스 범죄실화 다큐멘터리 리뷰

by 믿타운걸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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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넷플릭스가 볼만한 범죄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지옥의 룸메이트라는 제목인데 4가지 다른 이야기를 담은 범죄실화 다큐멘터리로 마지막 편인 룸메이트 구합니다는 파트1과 파트2로 제작되었습니다. 각 이야기가 담고 있는 내용이 길어 한 사건 당 한 포스팅으로 리뷰합니다. 다른 에피소드 리뷰는 글 하단을 확인해주세요.

지옥의-룸메이트
도러시아-푸엔테

푸엔테 사건의 발단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숙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노숙자들에게 주거지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봉사단체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런 단체에서 일하던 주디는 버트(본명: 앨베로 곤잘러스 몬토야)라고 불리는 남성을 만납니다. 버트는 코스타리카에서 태어나 16세 무렵 가족과 한께 미국 남부로 이주했습니다. 16세부터 조현병 증상을 보였던 버트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지금은 쓰지 않는 충격 요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그가 어떻게 새크라멘토에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정신병원이 아닌 중독 치료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알콜이나 약물 중독자가 아니였음에도 말입니다. 그는 주디의 도움을 받아 하숙인을 잘 돌보기로 유명한 도러시아 푸엔테(Dorothea Puente)의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푸엔테는 자선 활동도 많이 하고 지역사회에 공헌을 많이 해서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에게 사랑을 받는 인물이였고 실제로 그 집에서 지내고 있던 하숙인 존 샤프도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 주디는 안심했다고 합니다.

푸엔테는 1층에 살며 지하에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 질환자 등 사회에서 외면 받는 사람들에게 방을 내주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그들에게 먹는 것과 살 곳을 제공해주고 행정 업무를 어려워하는 그들을 위해 연금을 대신 수령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버트가 푸엔테의 집으로 들어간 후, 어느날 푸엔테는 주디에게 전화를 걸어 버트가 가족과 멕시코에 있는 축제에 갔고 금요일날 돌아올거라 전합니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지 오래된 버트가 그럴리 없다고 생각한 주디는 곧바로 수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주디는 회사에서 돈 앤서니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는데, 그는 버트가 더이상 도러시아와 같이 살고 있지 않고 가족들에게 돌아갔다고 전합니다.


더 수상해지는 전개에 주디는 존 샤프에게 전화해 버트가 어디있는지, 집에 이상한 점이 없는지 묻습니다. 존 샤프는 버트가 이제 그 집에 없으며 요즘들어 도러시아가 많은 땅구덩이를 판다고 말합니다.

도러시아 푸엔테의 정체

푸엔테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 빈곤한 유년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첫 범죄를 저질렀는데 1948년에 위조 수표를 발행한 중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1950년도 새크라멘토에서 매춘부로 일한 푸엔테는 몇년 뒤 포주가 됐고 1960년에는 매춘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되어 실형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푸엔테는 바에서 맬컴 매켄지라는 노신사를 만났고 그의 집에 가게됩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얼마 뒤 그의 몸이 마비되었고, 몸은 마비되었지만 눈은 볼 수 있었던 그는 푸엔테가 자신의 귀중품들을 가방에 담고, 심지어는 그의 손가락에 껴있던 반지까지 빼서 집을 나가는 광경을 보게됩니다.


그녀는 그의 신고로 곧바로 체포됐지만, 같은 시기에 노인 여성들에게 의사 행세를 하며 금품을 갈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2년에 5년형을 선고 받았는데 그 때 지역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루스 먼로의 아들 빌이 담당형사에게 전화를 합니다. 루스와 도러시아는 도러시가 일했던 플레임 클럽에서 만나 가까워져 후에는 레스토랑을 동업을 하게 됩니다. 루스의 파트너 해럴드가 말기 암 판정을 받자, 혼자 살기 싫었던 루스는 도러시아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도러시아는 동업하는 레스토랑이 수익이 안난다며 그 당시 열심히 일해 모은 돈이 좀 있었던 루스에게 계속해서 돈을 빌렸습니다.

그렇게 루스는 자신이 모아뒀던 돈을 탕진했고 사업이 잘 되지 않자 걱정이 많은 시기에 알러지 때문에 마시지도 못했던 술을 접하기 시작합니다. 도러시아가 마시면 안정이 된다며 계속해서 루스에게 술을 권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빌이 엄마를 보러 도러시아의 집에 들르는데, 루스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가만히 누워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도러시아가 전에 간호사로 일했다고 알고 있던 빌은 도러시아가 잘 간호해줄거라며 걱정말라고 말한 뒤 떠났는데, 다음날 빌은 여동생으로부터 루스의 사망소식을 접합니다. 루스는 모은 돈 외에도 보석이나 다른 유품들이 있었는데 도러시아는 루스가 자신에게 모든 것들을 줬다며 빈 가방만 넘겨줍니다. 부검결과 루스의 몸에선 치사량 수준의 약물이 발견되었고, 빌은 루스가 도러시아가 말한 자살을 한 것이 아닌 독극물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확신합니다.

 

버트 사건의 결말

버트 사건으로 돌아가 주디의 신고를 받고 도러시아를 찾아간 담당형사는 그 집에서 지내는 하숙인들에게 버트가 사라진 주말에 대해 묻지만, 다들 도러시아의 알리바이를 뒷받침해줍니다. 그런데 한 명, 존 샤프가 몰래 쪽지를 줍니다. 도러시아가 거짓말을 시켰다고 말이죠. 도러시아가 가석방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담당형사는 가석방 감독관과 함께 도러시아 집에 찾아갑니다. 담당형사가 도대체 이곳에서 무엇을 운영하고 있는거냐 묻자, 놀랍게도 도러시아는 가석방 감독관에게 자신이 가석방 조건을 위반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집 수색을 허락하죠. 그들은 Diazepam이라는 수면유도제를 발견합니다. 이전에 불법 약물 투약 전과가 있었기에 담당형사는 모든 것이 퍼즐이 맞춰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당을 파도 되냐고 묻자, 도러시아는 그것조차 허락합니다. 곧바로 수색팀은 연분홍색 옷을 찾아냅니다. 계속 땅을 파자 가죽으로 보이는 조각들도 발견됩니다(후에 사람의 살가죽으로 밝혀짐). 그리고나서 곧 사람의 대퇴골이 발견되고 대퇴골에 연결된 인체의 유해가 발굴됩니다.


이렇게 수상한 점이 많은데도, 도러시아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인류학자까지 투입되어 도러시아의 집을 수색중이였지만, 집에서 나온 유해는 버트의 것이 아니였고 도러시아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기에 도러시아는 체포되지 않습니다. 체포 상태가 아닌 도러시아는 마당에서 발굴이 진행되는 동안, 담당형사에게 잠깐 커피를 마셔도 되냐며 자리를 뜹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길로 도주합니다. 안타깝게도 도러시아가 도주한지 얼마되지 않아 버트의 유해가 발견됩니다. 버트는 도러시아의 집 앞마당에서 발견된 세번째 시신이였으며 그 후에도 더 많은 시신들이 발견됩니다.

도주중이였던 도러시아는 무려 600km나 떨어져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민의 신고로 발견되어 결국 체포됩니다. 도러시아의 사건이 보도되고 난 후 에버슨 길머스라는 사람의 가족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도러시아와 약혼했다고 말했는데 그가 실종된지 오래라고 전하죠. 후에 밝혀진 바로는 1986년도에 새크라멘토 인근 지역의 강가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시신이 에버슨 길머스의 시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그렇게 도로시는 루스와 에버슨, 그리고 집에서 발견된 7멍의 시신까지 총 9건의 1급 살인죄로 기소되었습니다. 직접적인 자백과 도러시아가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지만 결국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도러시아.

도러시아는 하숙인들의 사회 보장 연금을 탈취해 총 1억원 가량의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정치인에게 기부하고 무료 음식을 나누어주며 권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진거라곤 간간히 나오는 연금과 목숨 밖에 없던 그들에게서 그 두 가지 모두를 뺏었습니다. 체포된 당시 50대 나이에 불과했지만, 6-70대 노인처럼 꾸미고 다니며 사람 좋은 할머니 행세를 하고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도러시아. 이 에피소드의 타이틀이 '할머니라고 불러 (Call Me Grandma)'가 이런 이중적인 모습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2011년 도러시아 푸엔테가 향년 82세의 나이로 교도소에서 사망합니다. 보통 관례적으로 범죄에 사용된 집은 허물고 그 자리에 공원을 짓는다는지 다른 용도로 바뀌는데 도러시아의 집은 1890년도에 지어진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이기에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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