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리뷰] The King of Staten Island (스태튼아일랜드의 왕) [영화리뷰/피트데이비슨]
영화 소개
영화 The King of Staten Island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날 미치게하는 여자 등으로 유명한 저드 어패토우 감독의 최신작으로, 전작과 비슷하게 주인공을 맡은 코미디언 피트 데이비슨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각본이라고 합니다. 피트 데이비슨은 미국 SNL의 인기스타이자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약혼까지 했던 신예 코미디언/배우인데요(2022년 현재는 킴 카다시안이랑 만나고 있음..). SNL에서만 보다가 정통 연기를 하는 모습은 처음봤는데, 본인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낸 것 같습니다.
줄거리
Daum 영화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짧게 "소방관 아버지를 잃고 2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에게 얹혀사는 주인공이 집을 나가 떠돌다가 자아를 찾고 가족과 화해하는 내용의 코미디 드라마" 라고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20대때 부모님과 함께 산다고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경우는 드문데요. 미국에서는 성인이 됨과 동시에 독립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기 때문에 20대인 스캇(피트 데이비슨)이 엄마 집에 얹혀사는 설정은 그를 한심한 사람으로 보여지도록 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캇은 어머니 Margie와 여동생 Claire와 함께 스태튼 아일랜드에 삽니다. 스태튼 아일랜드는 엄밀히 말하면 뉴욕 주에 속한 도시이지만, 스태튼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들 조차 자신들이 뉴욕에 산다고 말하기 애매해하는.. 그런 느낌의 도시입니다. 뉴저지와 차로 접근성이 더 좋기도 하고, 스태튼 아일랜드는 뉴욕 특유의 감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스태튼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들은 뉴욕으로 갈때 보통 페리를 타고 이동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실직 상태인 스캇의 꿈은 타투이스트. 하지만 그의 타투실력은 정말 형편없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장면에서 스캇의 친구들이 스캇을 돕고자 자기 몸에 타투를 연습하라고 내줬다가 낭패를 본 썰을 푸는데요. 그 중 한 흑인친구는 스캇이 타투해준 오바마 얼굴 때문에 흑인 친구를 다 잃었다고 말하며 그 타투를 보여주는데, 그 타투가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스캇과 어울려 다니는 친구 중 한명인 켈시는 스캇과 좀 더 진지한 관계를 갖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스캇은 꿈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켈시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진지한 관계를 두려워하죠. 그러던 어느 날 해변에서 보통처럼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놀고 있던 스캇에게 9살짜리 소년 해롤드가 다가옵니다. 해롤드는 스캇에게 문신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스캇이 딱 한 줄을 긋는 순간 놀라며 달아납니다.
그 후 해롤드의 아버지 레이가 스캇의 집에 나타나서 해롤드 몸에 새겨진 그리다 만 타투를 보여주며 스캇의 어머니에게 다짜고짜 화를 냅니다. 스캇과도 욕설을 사이좋게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이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스캇의 어머니 Margie에게 매력을 느낀 레이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상황은 이렇게 일단락됩니다.
레이와의 첫만남이 안좋았던 것도 있고, 레이가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소방관이라는 것까지 여러모로 스캇은 레이를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합니다. 레이도 처음에는 Margie와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스캇에게 마음을 열고 노력해보지만, 결국 그 둘은 대판 싸우고 그것을 목격한 Margie는 레이와의 관계도 끝내고 스캇도 집에서 내쫓아버립니다.
그래서 스캇은 지낼 곳을 이곳 저곳 알아보는데.. 정말 아무데도 갈 곳이 없습니다. 결국 고심 끝에 도착한 곳은 레이가 일도하고 숙식도 해결하는 소방서. 찾아온 스캇을 레이도 어이없어하지만 죽은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소방관 동료들이 스캇을 받아주고, 스캇은 그 곳에서 잡일을 하며 아버지의 흔적을 조금씩 보게 됩니다. 점차적으로 레이와도 유대감을 느끼게 된 스캇은 레이의 허락으로 레이의 몸에 타투를 연습하게 되는데 스캇이 그린 타투는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성장한 스캇은 켈시와도 진전이 있을 것 같은 오픈 결말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합니다. 이 외에도 마약성 약을 훔치기 위해 약국을 털다가 총기사고가 나서 스캇의 친구들이 감옥에 간다던지, 레이의 전 부인과 스캇의 만남 등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본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그러기엔 스펙타클한 이야기들도 꽤 있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픽션인지 조금 궁금해지네요.
영화 후기/리뷰
번외로 영화에서 스캇의 어머니 Margie를 연기한 마리사 토메이는 스파이더맨 홈커밍/Far From Home에서 피터 파커의 숙모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아무 기대없이 뭐라도 틀어놓으려고 켜놨던 영화였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저도 모르게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어요. 큰 사건사고 없고, 어느 정도의 블랙 코미디 요소가 첨가된, 마지막으로 약간의 감동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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